일상생활/과학/나만의 아이큐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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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이과 쪽이라 문과 쪽의 학점은 그의 낙제 수준이다.

사실 전공과목을 공부하기 바쁜데 문과 쪽의 교양 필수 과목을 듣자니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문과 쪽은 암기라고 생각했다. 뇌구조가 다른 것인지 수식으로 푸는 것은 즉각적인 해답이 나와서 이해가 되는데, 문과 쪽은 정답이 없는데 시험을 칠 때 학점을 주는 것에 이해를 못 했다.


어떤 과목은 달달 외워서 시험을 쳤지만 D 학점을 받곤 했다. 문과 쪽은 거의 이런 수준의 학점이었다.

하지만, 철학 과목 교수님은  답안지의 오른쪽 모서리에 모든 학생이 자기가 받고 싶은 학점을 써넣으면 그대로 학점을 준다고 한다. 강의를 듣는데 ... 시험을 치기 위해 무언가 적어야 하는데 적은 것이 별로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같은 수준의 필기 노트였다.

학기말 시험 치는데 강의노트의 필기는 한 장도 안되었다.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 한 페이지를 외워서 어떻게 시험을 치라는 말인지...? 조금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문과 쪽 학점을 잘 받고 싶었는데.. 답안지위에는 A를 받고 싶다고 A를 썼다. 다른 사람은 뭘 썼는지 모르지만........
최초로 문과 과목에서 제일 잘 받은 학점이었다.

그 철학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사람들은 자신에게 미리 점수를 정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시험공부할 때 자기는 B 학점을 받으리라 생각하고 B 학점만큼 공부하고, A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A만큼 공부한다는 것이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가끔 고등학생에게 어느 대학 갈 것인지 물어본다. 그러면 자기는 실력이 안 되어서 어느 대학이라고 말한다. 학생 스스로 자기는 어느 대학 갈 것이라고 미리 정해 놓고 그만큼만 공부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높여 이에 맞게 더욱더 노력하면 다른 대학도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힘들더라도 도전을 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철학교수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것 보니, 그 철학교수가 다른 어느 교수보다도 나의 인생에서 도움이 되었으며, 명강의였다는 생각이 든다.

2009/03/18 08:13 2009/03/18 08:13